마른 오징어 인덕션에 굽기 어떻게 될까

By | 2021년 08월 30일

와이프가 마른 오징어를 구워 먹고 싶다고 했다.

근처 마트에 가보니 마른오징어 1마리 가격이 1만원!!! 와… 정말 금징어가 따로 없을정도로 비쌌다. 맥주와 함께 오징어를 구입했다.

근데 우리부부는 순간적으로 놓친것이 있었다. 바로 집에 인덕션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완전히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마른오징어를 사와서 내가 아내한테 “마른 오징어 1마리 가격이 1만원이다. 와~ 장난 아니다”

아내 : 금징어네. 그래도 사왔으니 맛있게 구워먹자.

주방으로 가서 보니 인덕션…

아내한테 물어보니 일단 마른오징어를 물에 뭍여서 후라이팬에 구우면 안될까? 하고 의견을 내놨다.

나도 그 의견에 동의하고 일단 사진과 같이 물에 마른오징어를 씼었다(?!!!?)

아주 깨끗이 씻어진 마른오징어…. 아… 웬지 모르게 불안감이 온다.

후라이팬에 그냥 구우면 안될것 같아서 자연스럽게 식용유를 부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해도 될까? 라는 의문점이 들었지만 그래도 계속 시도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우선 오징어를 먹기 좋게 가위로 잘랐다.

그리고 열심히 볶았다(!!!????!!!!) 응? 볶는다고? 이게 맞나 ;;;;

다 볶아보니 우리가 생각하는 오징어 구이가 전혀 아니다.

구운 응? 볶은 응?? 오징어에 기름이 뭍어 있으니 영 이상했다.

일단 맥주랑 함께 오징어를 먹어봤다.

와…………………………

농담 아니고 자른 오징어 1개에 맥주 5잔은 먹을 수 있겠더라.

너무 딱딱하고 질겨서 도저히 제대로 먹을 수가 없었다.

이렇게 하면 안되는것이구나 ㅜㅜ 뒤늦게 내가 잘못했다는 자책감에 맥주맛이 떨어지려고 했지만 순간적으로 가위를 이용해서 먹기 좋게 오징어를 잘랐다.

한 입씩 먹으니 그래도 조금 괜찮았지만 딱딱하고 질긴것은 어쩔수 없었다.

그래도 힘들게 볶은(?)오징어와 함께 맥주도 맛있게 마시고, 기분 좋은 주말을 보냈다.

먹다 남은 오징어는 이렇게 잘개 잘라서 냉장고에 보관해뒀다. 내일 또 한잔 하려고~~

그 다음날 저녁에 우리 부부는 또 맥주에 오징어 남은것을 먹기로 했다.

냉장고에서 꺼낸 오징어를 그야말로 돌처럼 딱딱해서 도저히 먹지 못할정도였다.

ㅜㅜ

버릴거 각오하고 전자레인지에 마른오징어를 돌렸더니….오잉??????????????????

이럴수가!!!!!!!!!!!!!!!!!!!!!!!!!!!!

볶은 오징어가 엄청 부드럽고 맛있어졌다 ㅡ.ㅡ;;;;

아……………………………….

오징어를 기름에 두루고 볶은 후에 전자레인지에 한 번 더 돌렸다면 부드럽고 맛있게 잘 먹을 수 있었는데, 그냥 볶기만 해가지고 돌처럼 딱딱하게 먹었었구나 하고 후회가 되니 눈물이 날 정도였다.

인덕션이 좋은점도 있지만 사용하면서 너무 불편한점들이 많은것 같다.

솔직히 환기 잘되는 주방이라면 인덕션보다는 가스레인지가 훨씬 낫고, 환기가 잘 안되는 주방이면 인덕션에 조금 더 손을 들어주고 싶었다.

다음 마른오징어 구울때에는 가스레인지에서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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